이터널 선샤인 영화 정보
장르 : 로맨스, 멜로, 드라마, SF
감독 : 미셸 공드리
각본 : 찰리 카우프먼, 미셸 공드리, 피에르 비스무스
출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등급 : 15세 이상 관람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05년 11월 10일
이야기
두 주인공의 성격은 정 반대 입니다. 조엘 바리시(짐 캐리)는 조심성 많고 소심한 내향적인 남자이고,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두 사람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하면서 사랑에 빠지고 연인 사이가 됩니다. 서로의 차이점에 매료된 두 사람은 같은 이유로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진 순간이 찾아오고, 이별을 겪게 됩니다.
이별을 한 후에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에 방문하지만,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전혀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며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조엘은 친구 부부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클레멘타인이 '라쿠나(Lacuna)'라는 회사에서 조엘과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망각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다.' 라쿠타의 기억삭제 시스템을 설명하는 직원은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나쁜 기억이라고 꼭 지우는 것이 맞을까요? 나쁜 기억을 지우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자신과의 기억을 모두 삭제한 클레멘타인에게 분노해서 조엘도 기억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그녀와의 추억이 가득한 물건들을 가져가 '라쿠나'에서 기억을 삭제하려 합니다. 기억 삭제는 역순으로 천천히 시작됩니다.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삭제하려고 한 조엘은 역설적으로 기억이 지워지는 와중에 행복했던 추억들을 마주하며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억삭제를 중단하고 싶은 조엘은 삭제되는 기억을 피하려고 도망다닙니다. 이 상황에서 기억속의 클레멘타인은 조엘이 도망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작업을 멈출 수는 없는 일. 마지막으로 '몬탁에서 만나자' 라는 말과 함께 기억은 모두 사라집니다.
기억을 모두 잃은 둘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라쿠나' 회사에서 온 자료를 통해서 서로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이였고,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음성녹음 자료를 같이 들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어' , '그래도 괜찮아. 좋아' 라는 말과 함께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감상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은 3번 봤습니다. '이야기' 파트에 썼던 줄거리는 주인공들의 서사이고, 조연들과 뒷 내용의 부가적인 이야기 까지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와 뒤죽박죽 섞여있는 여러 타임라인 때문에 보면 볼 수록 많은 이야기가 눈에 보이는 작품입니다.
너무 좋았던 장면이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고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장면을 하나만 고르자면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들의 과거를 듣고 다시 시작하기를 망설여 하는 장면. 클레멘타인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조엘은 '괜찮아 그래도 상관없어' 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좋습니다. 많은 걱정을 하지만 걱정에 비해 단순하게 해결해버리는 대답이 인상적입니다. 둘의 과거가 따지고 보면 답답하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순간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따뜻합니다.
'속는 셈 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
'그 기억들을 가진 건 세상에 단 둘뿐인데, 아까워서 내가 어떻게 잊나요 그걸.'
다른 두 명의 관람객이 작성한 평인데, 이 영화를 가장 깔끔하게 설명하는 영화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날 수록 본인의 기억을 편집하고, 왜곡합니다. 조엘이 클레멘타인과의 소중했던 추억을 기억을 지우기 위해 되짚으며 알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수 많은 생각을 기억해야 하는 세상 속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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